한 남자가 대학 후배와 오랜만에 만나 술을 진창 마셔대고 또 그것도 모자라 2차를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갑자기 눈앞에 하얀 사다리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이 보이자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아... 신께서 날 부르시는구나..."
그리고 나서 그는 그 사다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려 했는데 그 후배가 기를 쓰고 그를 끌어서 다시 땅으로 내려놓는 것이었다. 그는 하늘의 부르심 받고 올라가려고 계속 발버둥을 쳤지만 그 후배 넘이 멀 먹고 그렇게 힘이 쎄졌는지 도무지 올라갈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 순간 그는 필름이 끊겼고... 다음날 아침 그는 뽀사질 것 같은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나 보니, 그 후배 집에 와 있었다. 그의 몸은, 온통 상처투성이로 여기 저기 긁힌 자국에, 핏자국 등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는 필름이 끊겨서 알 수가 없어, 옆에서 널부러져 자고 있는 후배를 발로 차 깨워 화를 냈다.
"야... 이 새꺄! 너 내 얼굴이 왜 이 모양이야!"
그러자 그 후배가 오히려 더 황당해 하며 이렇게 말했다.
"내 참 기가 막혀서... 선배! 어제 선배 술집 밖으로 나오자마자 횡단보도 앞에서 꼬꾸라 지더니, 신이 하얀 사다리를 내려 주셨다면서 하늘로 올라간다구 우기는 거 겨우 붙잡은 거예요! 그 때 만약에 차라도 지나갔으면 선배 진짜 하늘로 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