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전대환 채널 바로가기

관리자 2001-12-22 14:01:49
0 1415
실린 날 2001-12-22 
오랫만의 소개팅에 두말않고 나갔다네
파트너가 모하는지 한마디도 안물었네
이내나이 이제와서 아무것도 필요없네
남자라면 모든것을 용서할수 있었다네

아침부터 왕공들여 완벽하게 변장했네
야시꾸리 원피스에 십이센치 힐신었네
펄럭펄럭 비틀비틀 발아파도 꾹참았네
전날부터 다굶었네 내허리는 개미허리

동네방네 자랑했네 친구들이 빌어주네
이번에는 테리우스 꼭만나라 축복하네
올해안에 시집가라 기도하는 부모님들
우아하게 집나섰네 맘도가쁜 몸도가쁜

상대방을 기다렸네 기다리며 다짐했네
맘비우고 눈낮추리 내가무슨 탤런튼가
겸손하자 결심했네 올가을엔 결혼한다
다시한번 되새겼네 올가을엔 성공한다

커피숍의 문열렸네 주선자가 일어나네
허걱허걱 다가오는 그의모습 포착순간
해도해도 너무하네 폭탄중의 원자폭탄
어딜봐서 삼십댄가 폭삭늙은 중년아찌

마른하늘 날벼락야 그자리서 울뻔했네
통곡했네 절규했네 맘속으로 저주했네
지지리도 복도없네 내팔자에 무슨남자
그시간에 잠을잘껄 스타크나 한판할껄

많은것도 안바라네 따땃하고 자상하길
폭탄수준 아니라면 생긴것도 안보는데
나의님은 누구실까 어디메서 헤매실까
이내청춘 화끈하게 연애한번 못한다네

먼훗날에 조우하면 우리서로 알아볼까
내가매일 그려보고 생각한것 알아줄까
조금만더 인내하자 이제까지 참았는데
오기라도 부려보자 쥐구멍에 해뜰날을
484 함정 면접
483 전여옥 의원님, 힘을 내세요!
482 직업의 중요성
481 웨이터의 손가락
480 남편의 변명
479 둥지를 떠날 때
478 미국인들의 자조
477 맥주 한 박스
476 정치인들에게 배울 점
475 직업정신
474 프로는 달라
473 지하철역 이름의 유래
472 엽기적 간판 이름 모음
471 아일랜드 술꾼
470 배운 고양이
469 오판
468 이해의 차이
467 서울로 유학간 아들
466 무례한 운전사
465 저작권료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