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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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2-01-21 16: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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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날 2002-01-21 
지하철 2호선을 타고 가는 길이었다. 사람도 별로 없어서인지 지하철은 아주 조용했고 나도 자리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근데 내 맞은편에 한 아저씨가 죽어라고 졸고 있는 것이 눈에 띠었다. 머리를 이리 저리 흔들며... 툭~ 치면 침도 나올 법하게... 참 보기에도 안쓰럽게 졸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옆에 있던 한 남학생이 그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그 아저씨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곤 손바닥을 펼쳐서 그 아저씨 얼굴 가까이에 대더니 아저씨가... 머리 가는 쪽으로 손바닥을 빙글빙글 돌렸다. 왼쪽으로 가면 왼쪽으로 빙글빙글, 오른쪽으로 가면 오른쪽으로 빙글빙글...

간이 배 밖으로 나왔는지 어떻게 그런 행동을 서슴지 않고 할 수 있을까. 그 때 그 옆에 있던 한 아줌마... 그 녀석의 장난치는 모습을 보고 자기 혼자 죽어라고 웃는 것이다.

"호호호호~! 호호호호~!"

박수까지 쳐가면서 말이다. 아줌마의 웃음소리에, 신이 난 그 녀석은 계속 장난을 쳤다. 지하철이 시청 역에 도착했을 때였다. 죽어라고 웃어댔던 아줌마... 내릴 때가 됐는지 벌떡 일어나더니, 자기 옆에서 졸면서 온갖 수모를 당하던 그 아저씨를 툭~ 치며 하는 말...




















"여보~ 다 왔어... 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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