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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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4-12-05 21:00:05
0 6978
실린 날 2004-12-05 
실린 곳 한국경제 
토요일 늦은 시간에 나는 전화소리에 깨었다.

나의 언짢은 응답소리에 상대방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한참 이야기를 쏟아내는 것이었다.

"엄마, 나 스잔인데 잠깨게 해서 미안하지만 귀가시간이 좀 늦어지기 때문에 전화했어. 있잖아, 아빠 차 펑크났어. 내 탓이 아냐. 정말이야. 제발 화내지 말아 줘,응?"

나는 딸이 없었으므로 잘못 걸린 전화임을 알았다.

"전화 잘 못 걸었어요. 난 스잔이란 딸이 없어요"

라고 나는 응답했다.

"아이, 엄마, 난 엄마가 이렇게까지 화낼 줄은 몰랐어"

라고 그녀는 겁먹은 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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