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각 선생이 시골 학교로 발령을 받아 근무하게 됐다. 그런데 시골 학교에는 학생들이 집안일을 돕느라고 결석을 하거나 지각을 하는 일이 많았다.
그 총각 선생이 어느 날 출근하려고 길을 나서는데 앞에서 소녀 한 명이 암소를 몰고 가고 있었다. 총각 선생이 보니 그 소녀는 자기 반에서 결석을 자주 하는 학생이었다.
선생이 그 소녀를 보고 달려가서 “왜 학교에 오지 않았느냐”고 묻자 “집안일이 바빠서 그렇다”고 했다.
총각 선생은 소를 몰고 가는 소녀가 측은해 보여서 물었다.
“그런데 지금 소를 몰고 어디로 가는 거냐?”
그랬더니 소녀가 대답했다.
“암소를 데리고 접붙이러 가요.”
그러니까 암소에게 새끼를 배게 하려고 황소에게 데리고 간다는 말이었다.
그 말을 듣고 총각 선생이 참으로 집안이 어렵다고 걱정을 하면서도 학교를 빠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말했다.
“그런 것은 네 아버지가 해도 되잖아!” 하고 물었다
그러자 소녀의 대답.
“아니에요, 선생님! 이건 아버지가 하면 안 되고요, 꼭 황소가 해야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