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어느 날 에덴동산에서 이브가 하느님을 불렀다.

"하느님, 저를 만들어주시고 이렇게 아름다운 동산을 마련해주셨지만 저는 행복하지 않습니다."

"어째서 그러하단 말이냐, 이브야?"

"하느님 전 외롭습니다."

"그런 거라면 방법이 있다. 내가 너를 위해 사내를 만들어줄 것이다."

"하느님, 사내가 뭡니까?"

"사내란 공격적이고 자존심이 강하며 네 말을 잘 들어주지 않는 문제가 있는 존재란다. 한마디로 너를 괴롭힐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너보다 힘이 세고 잠자리에서도 영 보잘것없는 상대는 아니란다. 다만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그로 하여금 내가 너보다 그를 먼저 만들었다고 믿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