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술 취한 사내가 넥타이와 웃옷엔 음식물을 뒤덮고 얼굴엔 루즈 자국으로 범벅을 해서는 지하철을 탔다. 물론 외투 주머니엔 마시다 만 술병 하나가 꽂혀져 있었다.
사내는 신부님 옆자리에 앉았고, 떨리는 손으로 신문을 꺼내더니 읽기 시작했다. 잠시 후 사내는 얼굴을 찡그리고는 신부님에게 물었다.
"아후~ 취한다~ 신부님, 관절염은 어떻게 해서 걸리는 거죠? 아..."
"그건 말이죠, 방탕한 생활, 문란한 여자 관계, 지나친 음주와 흡연,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비난과 경멸이 그 원인이죠."
신부님은 사내를 비웃는 듯한 어조로 대꾸했다.
"아... 예. 이런 빌어먹을!"
사내가 중얼거리자 자기 말이 좀 지나쳤다고 생각한 신부님이 사내에게 사과하려고 말을 걸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말이 좀 지나쳤던 거 같군요. 그런데 관절염을 앓으신 지는 얼마나 됩니까?"
그러자 술 취한 사내는 반쯤 감긴 눈으로 신부님을 쳐다보며 대답했다.
"아~ 그건 제가 아니구요. 신문에 교황님이 관절염으로 고생하신다고 써 있길래 물어본 거예요."
1. 20081113 D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