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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by 마을지기 posted Mar 0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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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4-09-02
성서출처 시편 123:1-4
성서본문 주님,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너무나도 많은 멸시를 받았습니다.
평안하게 사는 자들의 조롱과
오만한 자들의 멸시가
우리의 심령에 차고 넘칩니다.

(시편 123:3-4)
성서요약 상전들의 눈치보는 고된종들 눈길처럼
여주인의 손살피는 몸종들의 눈길처럼
하늘보좌 높은데서 다스리는 주하나님
우리들이 눈을들어 주님앞에 비옵니다

평안하게 사는자들 우리향해 조롱하고
오만하게 구는자들 우리두고 멸시하니
주님이여 우리에게 은혜내려 주옵소서
주님이여 우리들을 불쌍하게 여기소서
■ 요약

하늘 보좌에서 다스리시는 주님,
상전의 손을 살피는 종처럼,
여주인의 손을 살피는 몸종의 눈처럼,
저희가 눈을 들어 주님을 우러러봅니다.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편안하게 사는 사람들이 우리를 조롱하고,
오만한 자들이 저희를 멸시합니다.
저희는 천덕꾸러기로 살고 있습니다.

■ 해설

성전으로 올라가는 순례자의 노래입니다.
지금 성전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은
가난하여 멸시 받는 사람들입니다.
비빌 언덕이라고는 오직 하나님밖에 없기에
그들은 성전에 올라가며 주님께 하소연합니다.
오죽 답답했으면 주인의 눈치를 살피는 종처럼
주님께 자비를 구한다고 했겠습니까?

■ 적용

대학 1학년 입학을 앞두고 그 해 2월에
서울로 올라가서 기숙사에 짐을 풀었습니다.
2월이라 아직 쌀쌀한데도 저는
얇은 잠바(점퍼)를 입고 있었습니다.
제 옆방에는 부잣집 출신 선배가 있었습니다.
그는 고민이 많은 듯 자주 우울해 했습니다.
한 번은 그런 저를 보고 그 선배가 말했습니다.
"야, 너는 부모님께 말씀드려서 따뜻한 옷 좀
사 달라고 하지, 왜 그러고 다니니?"
시내버스 차비 30원을 아끼기 위해서
한 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를 걸어다니고,
점심시간에 학생식당에서 350원 하는
순두부 백반을 사먹을 수 있는 친구들을
마냥 부러워하며 살았던 저 같은 학생을
그 선배는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세상에는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기본 의식주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습니다.
언제나 '나'를 기준으로 세상을 보지 말고
상대의 처지가 돼서 한 번 더 생각해봅시다.
그렇지 않으면 나의 무심한 행동 하나가
'평안하게 사는 자들의 조롱'이 되어
상대에게 큰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서 내가 가장 힘들게 사는 것 같지만
사실은 나보다 어려운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이야기마을 생명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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