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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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6-02-19 10: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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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날 2001-12-15 
실린 곳 이야기나라 

1. 영화 얘기가 나오면 안본 영화가 없지만, 극장최신영화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오직 비디오만이 영화를 보는 유일한 루트다)

2. 가게에 비디오 빌리러 가는데 무스로 머리세우고 온갖 치장을 다 하고 나간다. (간만의 외출이기에...)

3. 자신이 백수임을 감추기 위해 호출하면 언제나 '여기 밖인데'라며 마치 집밖에 있는 흉내를 낸다.

4. 만화방이나 오락실에 가면 주인아저씨가 밝게 웃으며 인사를 한다. (본인은 애써 외면한다. 쪽팔리니까..)

5. 삐삐 치면 1분 이내에 칼같이 연락이 온다. 그리고 괜히 고마워한다.

6. 허리가 부실하다.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다보면 언제나 의자에 눕는(?)자세가 되어서 허리가 안 좋아진다.

7. 세상물정이 어둡다. (보통 몇 달 지난 물가를 기준으로 계산하곤 한다.)

8. 혼자 노는 방법이 무척 다양하다. 곤충 재미있게 죽이기, 혼자 하는 실뜨기 등을 연구하곤 한다.

9. 삐삐 멘트가 매일 바뀌거나 전혀 안 바뀌거나 둘 중 하나다. 할 일이 없어서 매일 멘트를 바꾸는 매우 활동적인 백수의 경우가 있고 삶의 의욕을 잃고 멘트같은 건 신경도 안 쓰는 염세주의 백수 두 종류가 있다.

10. 다른 백수들을 무시하고 심지어는 경멸하기까지 한다. 그들의 일과를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은 깊은 동정으로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11. 통신에서 프로필 해보면 통신중이거나 1시간 이내에 종료한 흔적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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