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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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1-12-16 23: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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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날 2001-12-16 
한 졸부 부부가 일명 골드 클라스들만 모이는 파티장에 갔다. 그런데 그들은 서로가 자신들의 유식함을 뽐내기 위해서 평소 잘 듣지도 않는 베토벤에 대해서 이야기 화제를 돌렸다.

"베토벤은 정말 천재예요!"

"맞아요! 정말 대단한 사람이지요!"

모두들 이렇게 입에 침이 말라라 칭찬을 하자 졸부 부인도 이에 질새라 한 마디 했다.

"아~아, 베토벤이요? 저도 그 분 알아요! 오늘 아침에도 아침 9번 버스 타고 종로 가다가 그분을 만났거든요!"

순간 파티장은 쥐죽은 듯이 조용했고, 모두들 그 졸부 부인을 마치 이상한 세계에서 온 사람처럼 쳐다봤다. 너무나 챙피한 남편은 재빨리 아내의 손을 잡고서 그곳을 나와 버렸다.

"이구! 이 무식아~ 무식아!"

하지만 남편이 왜 화가 난지도 몰랐던 부인이 말했다.

"여보~ 당신 왜 그래? 혹시... 내가 뭐 잘못했어?"

그러자 남편이 가슴을 치며 말했다.










"내가 살다 살다 오늘처럼 챙피한 날은 처음이야! 이 바보야 9번 버스는 종로로 안 간다구!"

1. 20030927 Dstory.
324 사냥
323 물적 증거
322 시험에 나왔던 ‘골프 문제’
321 꼼수
320 유언을 들어준 아내
319 수수밭
318 믿을 만한 친구
317 뭐(?) 같은 한국인 유형
316 미국인들의 자조
315 여자들과 목욕하기
314 알파벳으로 풀어 본 여자의 조건
313 공짜 술
312 무고한 희생
311 무고한 희생
310 알파벳으로 풀어 본 남자의 조건
309 ‘박’ 시리즈
308 진짜 게으른 남자
307 대학교 학과별 하소연
306 담배 산업
305 “후(Who) 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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