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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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1-12-17 23: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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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날 2001-12-17 
오랜만에 만난 두 사내가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다. 둘은 아내에게 끽 소리도 못하는 공처가였지만 그 사실을 털어놓지 않고 있었고, 한 사내가 거들먹거리며 입을 열었다.

"크흠~ 내 명령은 거의 절대적이어서 아내가 내 말을 거역하는 경우란 있을 수가 없다네!"

"허~ 그래?"

"어제만 해도 그래. 내가 물을 데우라고 했더니 아내는 즉시 일어나 물을 데워 주더라구."

그러자 다른 사내는 부러운 눈빛을 애써 감추며 맞장구를 쳤다.

"우와~ 자네가 집에서 얼마나 극진한 대접을 받는지 상상이 가는구만."

순간적으로 기분이 너무 좋아진 사내가 반사적으로 말했다.



















"그래~ 난 정말 찬물로 설거지하는 게 죽기보다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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