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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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1-12-17 23:5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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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날 2001-12-17 
때는 바야흐로 서기 3330년 9월 14일 지구 연방공화국의 한 저명한 고고학자가 엄청난 발굴을 했다. 그것은 대략 서기 2000년경 당시 '한국'이라는 고대 국가의 수도라고 추정되어지는 장소에서 발굴해낸 조각상이다. 무려 1300여 년 전의 유물이 정말 온전하게 보존되어 발견되기란 매우 드문 일이었다. 그것은 다들 알다시피, 서기 2067년에 일어났던 핵전쟁으로 사실상, 이전의 지구는 멸망한 것이었고, 지금의 문명은 그 폐허를 딛고 다시 쌓아올린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려 1300년 전의 유물이 온전히 발굴되었다는 것은 고고학계를 비롯해 인류에 기념비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 조각상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매우 정교하고 또 예술적이었다. 한 노인의 조각상이였는데, 하얀 수염과 머리카락은 지극히 자연스러웠고, 입가에 번진 인자한 미소는 마치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여서 말을 할 것만 같았다. 하얀 양복 역시 당대의 최신 패션의 흐름을 반영하는 듯했다. 검은 뿔테 안경으로 미루어 보건대... 당시의 서울 사람들은 상당히 시력이 약했다고 추정할 수 있으며, 터질 듯 뚱뚱한 체형을 보건대 당시 서울 사람들은 비만족이 많았음을 미루어서 짐작할 수 있다. 더구나 노인은 한쪽 팔에 어떤 도구를 걸고 있었다. 그 도군 한 쪽 끝이 둥글게 꼬부라진, 막대기의 형상이었다. 아마도 도둑이나 버르장머리 없는 젊은이들을 가격하기 위한 도구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놀랍게도 이 노인은 핵폭발을 예상이나 했는지 자신의 집 밖에서 꼿꼿이 선 자세로 최후를 맞이하는 듯한 형상이었다. 저 폼페이의 문지기처럼... 우리는 숭고하고 경이로운 마음으로 노인 조각상이 서있는 집의 문패를 보았다. 매우 커라닿고 화려한 문패였다. 그 거대한 문패에는 노인의 이름으로 짐작되는 알파벳 이니셜이 보였다. 오... 이 숭고한 이름이여... 그 이름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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