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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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1-12-17 23: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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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날 2001-12-17 
나 : (친구들과 뽀지게 놀고 있는 중) 여보세요?
엄마 : 엄마야... 근데 너 어디야?
나 : 응... 독서실~ 왜?
엄마 : 후훗... 장난하지? 니가 공부하고 있을 때의 목소리가 아닌데... 어디야? 누구하고 놀고 있어?
나 : -.-;;

나 : 다녀왔습니다.
엄마 : 어? 너 술 마셨냐? 이게 벌써부터!
나 : 어? 어... 잘못했어요... T.T (씨뎅... 껌 씹고, 친구 집에서 샤워까지 하고 왔는데...)
엄마 : 차라리 귀신을 속여~ 니가 아무리 껌씹고 목욕을 해도 이 엄마 눈은 못 속여!
나 : 삼가 말씀을 받들겠나이다... 존명!

나 : 여보세요? 응... 나? 지금 엄마랑 백화점~ 응... 알았어. 이따 문자 날릴게~
엄마 : 어떤 뇬이야?
나 : 뇬? 뇬이라니... 고 3이 무슨....친구야~
엄마 : 그래? 호호... 너 갖고 싶은 옷이 없지? 그냥 우리 집으로 갈까?
나 : 흑흑... 잘... 잘못했어요!

나 : 다녀왔습니다!
엄마 : 그래... 오늘은 어디 싸돌아다녔길래 이렇게 늦었어?
나 : 아니! 엄마! 엄마는 아들을 그렇게 못 믿어? 지금 독서실 다녀오는 길이야!
엄마 : 그래? 응... 노래는 많이 불렀어?
나 : (컥... 귀신이다!) 무슨 소리야! 독서실 갔다왔다니깐!
엄마 : 그렇구나... 그럼 엄마가 미안... 근데 아까 독서실에서 실장이 전화했었어.
나 : ᅲ.ᅲ

나 : 흐흣... 드뎌 글 다 올렸다... 내가 새벽에 살짝 일어나서 통신에 글 올리는지 모를걸~ 겔겔겔... 체팅좀 하다 잘까?
엄마 : 아들~ 뭐해?
나 : (허걱~) 다... 다신 안 그럴께요!

나 : 오옷~ 뜨끈뜨끈한 동영상~ 간만에 자기 위안(?) 이나 함 할까? 살짝 문을 잠그고...
엄마 : 우리 아들 왜 문을 잠궜어? 이상한거 봐?
나 : (켁켁... 문은 여전히 잠근채) 하하... 이상한거라니!
엄마 : 호호... 그렇지? 근데 아들~ 쓰레기통에 휴지가 너무 많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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