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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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1-12-17 23: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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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날 2001-12-17 
♠ 일분 일초가 아까운 아침시간에 화장 곱게 분단장을 할 것인가? 아님, 체력은 국력이니 밥을 먹을 것인가 고민하고 있는데, 세수만 쉬리릭~ 하고 후다닥~나가는 오빠 봤을 때.

♠ 쉑쉬한 미니tm커트에, 머리 죽이게 하고 까~만 스타킹 신고서 갖은 매력 풍기며, 물 좋은 나이트로 작업하러 가는데... "뚝! 이런... 스바..." 그 중요한 순간에 힐이 부러져 버렸을 때... 눈물 질질 흘리며 옆을 보니 남자들이 편한 신발 신고 성큼성큼 걸어갈 때.

♠ 대학에 첨 입학에서 동기들끼리도 참 서먹서먹한 상황인데, 갑자기 한 남학생이 공을 들며... "농구 할 사람 밖으로 나와!"라고 하자 우루루 몰려가 땀 삐질삐질 흘린 후, 절친한 사이가 되는 걸 봤을 때... 여자들은 "농구 한 게임 어때?" 하면... "어머...나 오늘 힐이야~" "안 되는데... 나 치마 입었잖아~" "얘는... 땀나면 화장 지워져 애~"

♠ 무슨 집안 행사 때 친척집 가면 하루 죙일~ 기름 냄새 맡아 가며 일하느라고 허리 한번 쭈~욱 펴볼 수 없는 팔자인데, 오빠는 방에서 다리 뻗고 술 마실 때.
4644 우리 것이 더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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