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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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1-12-18 00:00:41
0 1709
실린 날 2001-12-18 
잘 생긴 넘이 눈 내리깔면 지적(知的)이라고 하고
내가 눈 내리깔면 ‘반항하냐 새꺄?’ 그럴 때.

잘 생긴 넘이 공부 못하면 다른 쪽에 재능이 있다고 하고
내가 공부 못 하면 ‘나중에 커서 뭐 될래’라고 할 때.

잘 생긴 넘이 머리도 좋아 장학금 받으면 금상첨화라 하고
내가 장학금 받으면 독한 쉐이라고 할 때.

잘 생긴 넘이 길에서 여자 꼬시면 헌팅이라고 하고
내가 꼬시면 재수 없게 추근댄다고 할 때.

잘 생긴 넘이 인상 찡그리면 안 좋은 일 있냐고 물으면서
내가 찡그리면 ‘너 지금 시비거냐?’ 라고 물을 때.

잘 생긴 넘이 말빨까지 좋으면 끼가 있다고 하면서
내가 말빨 좋으면 자꾸 껄떡거린다고 할 때.

잘 생긴 넘한텐 앤 없냐고 물어보곤 없다고 하면... ‘어머 정말? 진짜?’라고 하면서
바로 옆에 있는 나한테는 물어보지도 않을 때.

처음 만난 자리에서 잘 생긴 넘에겐 ‘어머 정말 잘 생기셨네요’ 하면서
나보곤 정말 인상 좋으세요 할 때. 쓰바..나도 뭔 소린지 다 알어!

정말 힘들게 고백했는데... ‘난 아직은 혼자가 좋아’라고 말해놓고
몇 분 후 열라 잘생긴 넘이 와 같이 놀고는 다음 날 둘이 사귄다는 소리할 때.

잘 생긴 넘이 귀걸이나 목걸이 하면 세련됐다고 하면서
내가 하면 남자 쉐이가 그런 거에나 신경 쓴다고 할 때.

잘생긴 넘이 비싼 물건 쓰면 취향이 고급스럽다 하고
내가 비싼 거 쓰면 돈 많다고 자랑하냐 그럴 때.

원빈이 티브이에서 울면 안아주고 싶다 하고
그러고 내가 슬픈 영화보고 울면 남자가 주책이라 그럴 때.

잘 생긴 넘이 음식 잘하면 가정적이라 하고
내가 요리 할 줄 안다하면 지지리 궁상이라 그럴 때.

만원 버스에서 잘생긴 넘이 자기 쪽으로 넘어지면 얼굴 살며시 붉히고
내가 자기 쪽으로 넘어지면 소리지르며 뺨 때릴 때.

잘 생긴 넘 쌈 잘하면 터프하다 하고
내가 쌈 잘하면 생긴 대로 논다 그럴 때.

잘 생긴 넘 맞고 들어오면 잘 참았다 그러고
내가 맞고 들어오면 잘 하는 게 하나도 없냐 그럴 때.

잘 생긴 놈 이것저것 손대면 만능 엔터테이너라 하고
내가 이것저것 손대면 제대로 하는 것도 없는 게 진득하지 못하다 할 때.

잘 생긴 놈하고 밥 먹으면 돈 생겼다며 지가 다 내면서
나하고 밥 먹으면 무식하게 더치페이 모르냐 그럴 때.

잘 생긴 넘 가까이 다가가면 눈 살짝 감고 입술 내밀면서
내가 가까이 다가가면 핸드빽 쥔 손에 힘줄 때.

잘 생긴 넘 뒤따라가면 혹시 못 따라올까 골목마다 쉬면서
내가 뒤따라가면 스토커라면서 신고할 때.

잘 생긴 넘 밝히면 응큼하다 그러고
내가 밝히면 변태섹히 라고 할 때

잘 생긴 넘 돈 없다하면 세상에 돈이 다가 아니라 하고
내가 돈 없다하면 뭘 믿고 사느냐고 물어볼 때.

잘 생긴 넘하고 술 먹으면 두 잔 먹고 취한 척 안기면서
나하고 술 먹고 부축해주려 하면 목적이 이거였냐며 병 깨서 달려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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