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1. 술

입사 전: 새우깡에 소주 마셨다.
입사 후: 가끔 단란한 데도 간다.

2. 카드

입사 전: 하나 있었지만 금방 가위로 잘라버렸다.
입사 후: 3∼4개는 기본이고 막 그어 버린다. 카드 내역 보면 전부 술집 이름 찍혀 있다.

3. 생활

입사 전: 거의 폐인이었다.
입사 후: 다람쥐 쳇바퀴 도는 생활이다.

4. 취침, 기상 시간

입사 전: 새벽 4∼5시에 잤다.
입사 후: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출근한다.

5. 좋아하는 노래

입사 전: 록이나 댄스곡,발라드를 좋아했다.
입사 후: 댄스나 발라드 불렀다간 상사들한테 맞는다. 트로트가 점점 좋아져 간다.

6. 학교

입사 전: 빨리 학교 졸업하고 취직하고 싶었다.
입사 후: 학교 다니던 때가 좋았다.

7. 맘에 드는 여자를 보면

입사 전: 맘에 드는 여자를 보면 사귀고 싶어졌다.
입사 후: 맘에 드는 여자를 보면 결혼하고 싶어진다.

8. 짜증날 때

입사 전: 학점이 개판으로 나왔을 때.
입사 후: 보너스가 안 나왔을 때

9. 싫은 사람

입사 전: 학점 짜게 주는 교수
입사 후: 만날 갈구는 상사

10. 군대

입사 전: 지겨운 군대에서 해방돼 기뻤다.
입사 후: 군대에 다시 들어온 기분이다.

11. 때려치우고 싶을 때

입사 전: 이제까지 학교 다닌 게 아까워서라도 졸업은 하고 보자!
입사 후: 자식 새끼 생각해서라도 잘 다니자!

12. 정치인

입사 전: 정치인들은 모두 사기꾼이고 추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입사 후: 정치인 중에도 ××가 대통령 되면 우리 회사에 유리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13. 꿈

입사 전: 얼른 졸업해서 좋은 직업 갖기.
입사 후: 돈 좀 모아서 나중에 구멍가게 차리기.

14. 거금이 필요할 때

입사 전: 방학 때 노가다 뛰었다.
입사 후: 로또 긁는다.

15. 기분 좋을 때

입사 전: 시험 망쳤는데 학점 잘 나왔을 때.
입사 후: 일 잘한다고 상사가 머리 쓰다듬어줄 때.

16. 토익

입사 전: 취업하기 위해 몇 년에 걸쳐 공부한다.
입사 후: 승진시험 볼 때만 목숨 걸고 공부한다.

17. 단란한 데 갈 때

입사 전: 두 달 용돈 모조리 털어서 친구들과 돈 모아서 갔다.
입사 후: 회사 법인카드로 한 번에 긁고 미친 듯이 논다.

18. 주말에

입사 전: 여자친구랑 데이트하거나 놀러갔다.
입사 후: 잠만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