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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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3-05-26 22: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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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날 2003-05-26 
실린 곳 문화일보 
▲5월 19일

키우던 금붕어 중 한 마리만 빼고, 다 죽었다.

외로워 보여서, 냉장고에 있는 굴비를 꺼내서 어항에 넣었다.

10분 뒤, 금붕어는 굴비가 싫은지 자살했다.

▲5월 20일

매일 밤 엄마 아빠가 보는 비디오가 궁금했다.

엄마 아빠가 없을 때 안방 비디오를 틀어 봤다.

부부 테크닉이란 제목으로, 여러가지 합체법들이 수록되어 있었다.

엄마 아빠가 합체 로봇인 줄 알았다.

▲5월 21일

엄마, 아빠가 밤에 뭐하는지 궁금했다.

그 날 밤 침대 밑에 기어들어가 숨어 있었다.

위 아래로 움직이는 침대에 깔려 죽는 줄 알았다.

답답해서, 살짝 나왔는데, 엄마아빠는 합체하고 있었다.

나도 홀랑 벗고 아빠 등에 달라붙어서 3단합체 시도하다가 두들겨 맞았다.

▲5월22일

애낳은 이모가, 가슴에 이상한 거 대고 누르니 우유 가 나왔다.

엄마한테 바나나랑 컵을 들고가서 바나나우유 짜달라 고 했다.

먼지 나도록 맞았다.

▲5월23일

애 낳는 느낌이 궁금했다.

달걀을 항문에 끼고, 힘줬다 뺏다.

동생이 엄마한테 일러서, 빗자루로 두들겨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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