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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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3-10-30 09: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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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날 2003-10-30 
실린 곳 경향신문 
어느 PC방, 옆에서 열심히 리니지를 하고 있던 아저씨. 흥분해서 땀을 뻘뻘 흘리며 아주 심한 욕을 마구 쏟아내더군요(전라도 사투리로 욕들으면 좀 살벌하죠). 더듬더듬 독수리타법을 구사하면서 말이죠.

가만히 훔쳐보니 이 아저씨 리니지 게임에서 맞고 있습디다. 때리는 사람은 초등생이었어요. 일방적으로 맞은데다, 끊어질 줄 모르는 초등생의 욕설과 놀림에 거품물기 직전이었죠. 이 아저씨 갑자기 핸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했습니다.

“지금 ○○PC방으로 빨리와!! (…) 뭐? 엄마한테는 학원간다고 해!! (…) 잔말 말고 지금 당장 튀어와!! 초딩한테 밟히고 있다!!!”

그 뒤 5분도 안돼서 이제 갓 중학생인 듯한 애가 오더니 아저씨 옆에 앉아서 보복을 하더랍니다. 그 아저씨 아들이 제대로 응징을 해줬는지, 옆에서 “잘한다! 죽여! 몰아!” 등등의 말로 사기를 북돋아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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