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으러 길 건너 김밥 집으로 갔다. (여기는 대구 북구 동아백화점 근처.) 아줌마에게 김밥 두 줄과 비빕국수 두 개를 시키고는 같이 간 직장 상사와 얘기를 하는데 가게로 전화가 왔다.
아줌마 : 네? 김밥 배달요? 네~ 어디로 보내드릴까요?
전화건 사람 : 수성구인데요. (전화건 놈 말은 상상으로 적는다. 전화내용을 들어본 결과 이렇게 상상이 가더라. 시비 걸지 마라.)
아줌마 : 네? 수성구요? 여기가 어딘지 아세요?
전화건 사람 : 칠곡이자나요.
아줌마 : 네 그런데 어떻게 여기서 수성구까지 배달을 해요? (참고로 북구 칠곡과 수성구와의 거리는 대략 차로 빨리 달려서 20분 거리. 신호등 없이.)
전화건 사람 : 저기 달랑 한 줄 배달해달라는 게 아니구요. 대량주문을 할 건데.
아줌마 : 대량주문요? 얼마나요?
전화건 사람 : 하루에 한 50줄씩 매일요. 거기가 잘한다고 해서 전화한 건데...
아줌나 : (좀 당황하고 좋은 듯) 아~ 네 저희집 깁밥이 좀 맛있긴 해요. 그럼 수성구 어디세요?
전화건 사람 : 황금동이요.
아줌마 : (정색하며) 어머~! 그럼 가깝네요~!
그 와중에 먹던 국수 다 튀어나올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