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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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날 2004-09-08 
실린 곳 문화일보 
1. 혼자 중얼거린다. "오늘 재수 더럽게 없더니, 똥파리가 달라 붙었네."

2. "제가 오늘 깜박했습니다. 경찰 추적 레이더를 잊어버리고, 안 켰지 뭡니까? 요기서 도둑놈처럼 기다리고 계신줄 알았겠습니까?"

3. "이건 완전히 남녀차별입니다. 어째서 남자만 잡습니까? 부인이 혹시 여자 택시운전사 아닙니까?"

4. "옛날 젊었을 때는 소주 5병 마시고도 끄떡 없었는데, 인제 늙었는지 겨우 2병에 정신이 없으니…."

5. "순경아저씨, 딱지 끊을 때마다, 월급이 오르나요? 안오르면, 미쳤다고 시간 낭비하십니까?"

6. "제 사돈의 8촌의 조카 며느리의 덜떨어진 둘째 아들녀석이 김 아무개라는 교통경찰인데, 혹시 아세요?"

7. "오늘 부인과 한탕했지요? 얼굴색깔과 구겨진 옷이 다 말하고 있습니다. 화풀이로 저 잡았지요?"

8.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쇼! 제가 교통순경이고, 당신이 뺑소니 운전사라면 그냥 봐주지, 딱지 긁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9. 제 친구 아버지가 경찰청 과장인데요, 만원 드릴테니, 봐주쇼! 그리고 백지에 영수증도 써주세요!"

10. "야, 너 중학교때 꼴찌하던 노 아무개 아니냐? 검산가 한다고 들었는데, 짭새로 좌천당한 거냐?"

11. "불경기에 돈 없어! 나를 잡아먹어라! 나쁜놈!"

12. "그까짓 벌금 나도 낼수 있소! 사람 무시하지 마시오! 그런데, 1년 할부는 가능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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