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교회 합창단에 노래를 못 하는 사람이 끼어 있었다.

합창단을 지도하는 사람은 생각다 못해 목사를 찾아갔다.

"이 사람을 빼주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이 합창단을 떠날 겁니다."

그래서 목사는 그 사람을 만나 넌지시 그 이야기를 꺼냈다.

"합창단 일은 그만두시는 게 어떨까요?"

"어째서 그만둡니까?"

하며 그는 따졌다.

"대여섯 사람이 그러는데, 당신은 노래를 못 한다는군요."

목사의 말에 대해 그가 말했다.

"그 정도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목사님이 설교를 못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아세요? 오륙십 명이나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