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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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6-02-23 11:29:20
0 4869
실린 날 2006-02-21 
실린 곳 문화일보 
어떤 한량의 아내가 버선 한 켤레를 만들어 남편에게 주었다. 남편이 그 버선을 신으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버선이 작아서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혀를 차며 크게 책망하기를

“너의 재주는 기괴하구나. 마땅히 좁아야 할 건 너무 넓어서 쓸모가 없고 마땅히 커야 할 건 좁아서 발에 맞지 않으니, 무슨 놈의 재주가 이 모양이냐”

하고 나무라자 아내가 대답하기를

“그러하옵니까? 서방님의 것은 어떤 줄 아시는지요? 길고 굵어야 할 건 작아져서 쓸모가 없고, 마땅히 작아야 할 발만 나날이 커가니 그게 무슨 꼴이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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