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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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6-05-24 23: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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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날 2006-05-11 
실린 곳 문화일보 
함경도 어느 마을에 글재주가 뛰어난 노처녀 곱단이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짓궂은 마을 선비가 김삿갓과 곱단이의 글 내기를 주선했다.

그래서 서로 만나 밤이 깊은 줄 모르고 글짓기를 하다가 결국 둘은 정이 들어 잠자리를 하게 되었는데….

잠자리에 들어 남녀간 일을 치르기 직전 김삿갓은 깜짝 놀랐다.

‘아니 처녀가 이럴 수가 있을까? 노처녀라서 그런가?’

일어나 담배를 물고 지필묵을 들어 이렇게 썼다.

毛深內闊必過人(모심내활필과인)

털이 깊고 속이 넓으니 반드시 다른 사람이 지나간 자취로다.

어깨 너머로 보고 있던 곱단이 모든 것을 알았다는 듯이 붓을 빼앗아 이렇게 화답했다.

後園黃栗不蜂坼(후원황율불봉탁)

뒷동산에 누렇게 익은 밤은 벌이 쏘지 않아도 벌어지고,

溪邊楊柳不雨長(계변양류불우장)

시냇가에 수양버들은 비가 오지 않아도 잘 자란다.

이리하여… 김삿갓은 자신의 경솔을 정중하게 사과하고 하룻밤을 보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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