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경 이었죠~
취업 때문에 오전부터 여기저기 면접을 보러 다니다가 저녁때 사복으로 갈아입고 친구들과 만나서 술 한잔하고 들어가는 중이었죠.
걸어가는데 자꾸 누가 쫓아오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뒤를 힐끔 힐끔 쳐다보며 가는데 어느 사복 입은 미소녀가 자꾸 저를 따라오더라구요.
제가 당시 나이는 26살이었는데 좀 동안으로 보입니다. ( -_-ㅋ ㅈㅅ)
아무튼 계속 따라오길래 멈춰서 뒤돌아보니 그 미소녀도 같이 서더라구요.
물어봤습니다.
"왜 자꾸 따라오십니까?"라고. (최대한 멋진 목소리로)
그러니까 그 미소녀분이 곱게 접은 종이 쪽지를 건네주더라구요.
헐! 중학교때 도서관에서 쪽지 한번 받아본것 이외에는 없던지라 이게 웬 횡재인가 하는 생각에 머릿속에서는 벌써부터 다음 멘트는 어떻게 날려볼까, 라는 복잡한 계산이 이루어지고 있었죠.
일단 곱게 접은 쪽지를 낼름 받아서 냉큼 펴보았습니다.
가슴이 벌렁벌렁거리고 콩닥콩닥 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한채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쪽지를 펴 봤는데 그 안에는...
율곡 선생님이 곱게 접혀있었고, (5000원 지폐 -_-;;)
종이에 적힌 내용은 내용은...
내용은...
내용은...
내용은...
내용은...
"디뿔 두개 사주시고 잔돈은 가지세요."
-_-;;
OTL
하이킥을 날려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던 날이었습니다.
(디스플러스 담배를 디뿔이라고 하더라구요 >_<)
1. 20100219 D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