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가 낳은 유명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타마셰프스키가 어느 도시에서 연주회를 끝내고 박수갈채를 받으며 무대 뒤로 퇴장했다. 무대 뒤 복도를 나서려는데 웬 젊은 여자가 양팔에 아이둘을 안고 서 있었다. 그녀 곁을 지나려는데 그 여인이 타마셰프스키를 불렀다.
타마셰프스키는 멈춰 서서 여자의 얼굴을 보았으나 전혀 낯선 얼굴이었다.
“저를 기억하고 계시겠지요? 지금으로부터 1년 반 전. 당신은 저와 정열적인 하룻밤을 보냈었죠. 그 뒤에 이 쌍둥이 아이가 태어났어요.”
그러나 타마셰프스키는 만찬회에 가려고 하던 참이어서 시간이 없었다.
“그것 참 축하하오. 잘 기르시오.”
이렇게 말하고는 재빨리 그곳을 떠나려고 했다. 그러나 여자가 뒤쫓아오며 말했다.
“타마셰프스키 씨. 나는 부모를 잃고 형제들까지 뿔뿔이 헤어져 생계가 막연합니다. 이 애들을 키울 능력이 없어요. 부탁입니다. 양육비를 좀 주셔야 되겠어요.”
타마셰프시키는 그 여자가 전혀 기억나지 않았지만 혹시 자기가 저지른 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웃옷 주머니에서 다음 연주회의 표를 몇 장 꺼내 그 여자에게 주었다. 여자는 그것을 받아들더니 울며 소리쳤다.
“타마셰프스키 씨. 내가 지금 바라고 있는 것은 여기 아이들한테 먹일 것이란 말이에요! 음악회의 표 따위를 받아서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내가 말하는 것은 빵이란 말이에요!”
그러자 타마셰프스키는 대답했다.
“그렇다면 1년 반 전에 빵집 사람하고 잘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