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절반씩 깎는 버릇을 가진 철수는 어느날 수박 한 통을 사기 위해 과일가게에 들렀다. 과일가게에 들른 철수는….
“아저씨 수박 한 통에 얼마예요?”
“네, 만원입니다.”
“에이, 5000원에 주세요.”
“허어, 안 되는데…. 그럼 8000원만 내세요.”
그런데 철수는 아침에 먹은 감기약 때문인지 바로 전의 일이 잘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안 돼요, 4000원에 주세요.”
어이가 없어진 아저씨는 마침 날도 차갑고 빨리 가게 문도 닫기 위해 말했다.
“좋수다. 그냥 4000원 내슈.”
“넘 비싸요, 2000원만 낼게요.”
“뭐라고요?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보기 싫으니 어서 2000원 주고 빨리 가시오.”
“너무 비싸요, 1000원만 해요.”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난 수박 주인, 귀신에 홀렸다고 생각하고 어서 이 사람을 쫓아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자, 여기 공짜로 수박을 줄 테니 어서 나가시오. 내원참 재수가 없으려니깐….”
하지만 이어진 철수의 한마디에 아저씨는 그만 졸도하고 말았다.
“안 돼요, 두 통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