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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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9-11-30 11:25:29
0 1345
실린 날 2009-11-28 
실린 곳 문화일보 
강도가 어느 집에 들어갔다. 강도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너무 늦게 미리 연락도 하지 않고 찾아 온 것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희는 모두 셋이며 거기 움직이시는 분께서는 뒤로 가만히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댁에 가지고 계시는 돈과 보석이 어느 곳에 있는지 가르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또 이건 참으로 죄송한 일이긴 하지만 밖으로 연결될 수 있으니까 전화선을 끊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통장과 도장 비밀번호를 가르쳐 주시고 저희가 나간 뒤에는 경찰서나 파출소 그리고 인근 군부대에 연락하지 말아 주십시오.

간절히 부탁합니다.

만일 연락을 하시면 얼마 안 되어서 다시 찾아뵐까 합니다. 그럼 온 가족의 건강과 행운이 깃들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저희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다른 데 연락하시면 조만간 또 뵙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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