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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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0-02-16 11:05:17
0 1934
실린 날 2010-02-12 
실린 곳 문화일보 
여자 : 서방님께선 요즘 웬일로 우물가에 얼씬도 않으시는지요?

남자 : 임자 우물이 너무 깊어 그렇소이다.

여자 : 어머, 그게 어찌 소첩 우물 탓인가요. 서방님 두레박 끈이 짧은 탓이지.

남자 : 우물이 깊기만 한 게 아니라 물도 매말랐더이다.

여자 : 그거야, 서방님 두레박질이 시원찮아 그렇지요.

남자 : 그 뭔 섭섭한 소리요. 이웃 샘에선 물만 펑펑 솟더이다.

여자 : 그렇다면 서방님께선 옆집 샘을 이용하셨단 말인가요?

남자 : 어쩔 수 없잖소? 임자 샘물이 매마르다 보니 한번 이웃 샘을 이용했소이다.

여자 : 그런데 서방님, 참으로 이상한 일이옵니다. 이웃 서방네들은 이 샘물이 달고 시원하다고 벌써 몇 달째 애용 중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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