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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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0-10-06 18: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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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날 2010-10-01 
실린 곳 문화일보 
살짝 굽힌 무릎에

팽팽한 둔부 뒤로 내밀고

앞 가슴 골 얄팍하게 보이도록 한

기묘한 자세의 그녀가

암내를 풍기며 수컷을 홀리고 있다.

단단한 “알” 하나 놓고

머리 숙여 고뇌하더니

긴장한 호흡 한껏 머금고

그 무거운 클럽으로 후려친다.

부화하고 싶은 여인의 본능이다.

잘 겹치도록 한 에스라인(S) 자세가

잔뜩 힘준 엉덩이에서 폭발을 한다.

발끝에서 머리까지 타고 올라온 에너지가

클럽 끝에 모여

하얀 알 하나를 창공으로 발산한다.

비틀려 꼬여진 몸매

뱅뱅 감겼던 치맛자락 풀리듯

암내를 풍겨내며

밤새도록 알을 토하며,

밤을 지배하는 골프 치는 여인.

아마도 긴긴 밤에 풀지 못한 어떤 응어리가 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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