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 79세 최장수-언론인 65세 최단명…김종인교수 분석.
사회 저명 인사 중 종교인이 평균 수명 79세로 최장수를 누리는 반면 언론인은 65세로 가장 단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원광대 복지보건학부 김종인(金鍾仁·한국보건복지학회장) 교수가 1963년부터 올 2월까지 37년간 주요 일간지 부음기사에 난 사회저명인사 21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일 발표한 ‘직업별 평균수명에 대한 조사 연구’ 논문에서 밝혀졌다.
조사 결과 평균 수명은 종교인에 이어 연예인과 정치인이 각 73세, 교수 72세, 관료 및 기업인 각 71세, 법조인 70세, 예술인 69세, 체육인 67세, 문학인 66세, 언론인의 순이었다. 이들 전체의 평균 수명은 71세로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수명인 74세(1995년 기준)보다 낮았다.
조사대상자의 사망원인은 노환 25%, 지병 75%. 이를 직업별로 보면 종교인은 노환이 42%를 차지해 평균 15%대의 언론인과 체육인, 문학인 등보다 무병 장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각종 암이나 고혈압 심장마비 등 순환기계 질환은 문학인과 언론인 등에서, 소화기계 질환은 연예인 예술인 문학인 등에서 빈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대별 최단명 직업을 볼 때 60, 70년대(1963∼82년)는 언론인과 체육인(61세)이, 80년대(1983∼92년)는 문학인(61세)이, 90년대 이후에는 언론인(65세)이 각각 올랐다. 반면 종교인은 60∼90년대 전체에 걸쳐 79∼80세의 평균 수명을 기록해 가장 장수했다.
김교수는 “종교인은 정신적 잡념과 스트레스를 주는 생활 요인이 없고 규칙적인 종교활동을 실천하기 때문에 장수할 수 있는 반면 언론인과 문학인, 체육인 등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과중한 업무 때문에 기억력 감퇴와 불안감 등의 증세를 보이며 빨리 늙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