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전대환 채널 바로가기

실린 곳 (정리: 전호영) 
민자건이란 사람이 어릴 적에 어머니를 여의고 계모(繼母) 밑에서 자랐다. 그 계모, 성질이 포독(暴毒)하여 전처자식(前妻子息)을 못 살게 군다. 가장(家長)이 매우 걱정스럽게 되었다.
그러나 아들 민자건의 효심(孝心)은 지극(至極)하여, 계모가 시키는 험한 일, 힘드는 일을 마다 않고 무슨 일이든 묵묵히 잘 해낸다. 한 가지, 추워서 못살 지경인 것이 견디기 어렵다.
아버지가 아들을 가만히 보니 옷을 두툼하게 입었는데도 항상 우들우들 떨고 있는 것이었다.

"야, 이 놈아, 왜 그리 떨기만 하느냐?"

"글쎄요, 좀 추워서요."

아버지는 측은(惻隱)한 생각이 들어, 아들을 데리고 의원(醫院)에 가 보았으나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
그러면

'옷이 문제인가?'

하여 옷을 타고 옷솜을 자세히 살펴 보니 갈솜(갈대 꽃에서 나온)이었다. 그러니 아무리 옷이 두터워도 추울 수밖에. 아들을 엄동설한(嚴冬雪寒)에 얼어죽게 할 계모의 계획이 탄로가 나버렸다.

남편의 노(努)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후처(後妻)를 불러 놓고 갈솜을 증거로 삼아 내어쫓으려 했다.

아들이 울면서 아버지에게 말했다.

"母在一子寒(모재일자한)이지만 母去三者寒(모거삼자한)이오니, 부디 뜻을 거두어 주옵소서."

그 뜻이,

'어머니께서 집에 계시면 한 아들만 추우면 되지만, 어머니께서 가시면 세 사람이 추위에 떨게 됩니다'

하는 갸륵한 것이었으니, 어찌 목석(木石)인들 감읍(感泣)하지 않으리. 계모는 아들과 남편 앞에 엎드려 사죄하고 그 이후 현모양처(賢母良妻)가 되었더라는 이야기다.

1. 20020716 Daily Bread.
이야기모음 사용 안내
568 기타 이야기 사랑의 씨앗
567 기타 이야기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566 우리나라 이야기 친일의 모든 것
565 우리나라 이야기 금강산이 아름다운 이유
564 다른나라 이야기 머슴에서 대통령으로
563 기타 이야기 9일간의 천국 만들기
562 다른나라 이야기 이놈의 원숭이는 도대체...
561 기타 이야기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560 우리나라 이야기 히딩크 축출론 - 이제 붉은 악마가 막아야 한다
559 다른나라 이야기 사람은 달에 간 적이 없다
558 다른나라 이야기 간디와 신발
557 기타 이야기 200개의 가위
556 다른나라 이야기 링컨과 케네디의 불가사의
555 다른나라 이야기 알렉산더 대왕 이야기
554 우리나라 이야기 어느 힘센 아이의 비애
553 우리나라 이야기 벼슬아치들이 무서워하는 것 세 가지
552 기타 이야기 웃음
551 기타 이야기 중국의 버스에서 일어난 실화
550 다른나라 이야기 제자의 길
549 기타 이야기 교회 내 난치병 6가지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