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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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유한 사람이 아프리카로 사파리 하러 가면서 그의 충실한 애완견도 함께 데불고 갔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멍멍이가 이리저리 나비들을 쫓아다니다가 그만 길을 잃어 버렸다. 멍멍이는 이리저리 헤매다가 저~~기 검은 표범 한 마리가 자기를 노리며 달려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근 점심 식사를 위해서였겠지... 멍멍이는...

'오마나....X됐다!'

라고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바로 옆에 뼈다귀가 여러 개 굴러다니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슬~쩍 등을 표범 쪽으로 돌리고 뼈다귀를 씹기 시작했다.

그리고 표범이 이제 막 멍멍이에게 달려들려던 찰나에 멍멍인 아주 큰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이야... 진짜 끝내주게 맛있는 표범이었다. 쩝쩝... 어디 또 없나?"

이말을 듣곤 표범은 질겁을 해서 공격을 하려다 말고 얼른 뒤돌아서 숲 속으로 줄행랑을 쳤다.

"휴우... 멍멍이한테 잡혀 먹힐 뻔 했네..."

표범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근처의 나무 위에서 이 장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있던, 원숭이 녀석이 계략을 짰다.

이 사실을 표범에게 알려주고 표범으로부터 앞으로 보호받고자 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원숭인 나무를 타며 표범을 쫓아갔고 멍멍인 원숭이가 표범이 사라진 쪽으로 가는 것을 보며 뭔가 일어날 것을 짐작하며 착잡해 했다.

그리고 원숭이는 표범을 곧 따라잡아서 아까의 전말을 다 말해 주곤 보호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고, 멍청하게 당했단 것에 열 받은 표범은 이를 바득바득 갈며 원숭이에게 말했다.

"자, 어서 내 등에 타라. 저 자식이 이제 어떻게 되는지를 내가 보여주지."

이윽고 멍멍이는 원숭이를 등에 태운 표범이 씩씩거리며 달려들고 있는 것을 보고 말았다.

'아... 이제 정말 X됐네... 어떻게 해야하나...'

잠깐 생각을 하더니, 멍멍이는 도망가기는커녕, 달려드는 표범 쪽으로 몸을 돌리고 그냥 철퍼덕 땅에 주저앉고, 말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워졌을 때 멍멍이는 큰소리로 외쳤다.

"아... 이놈의 원숭이 새끼 도대체 어디 간 거야? 도대체 믿을 수가 있어야지. 표범 한 마리 데려 오라고 30분 전에 시켰더니만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네. 아이구.... 배고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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