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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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2-03-19 09: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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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곳 2002-03-18 국민일보 
군목으로 있을 때 사형장에 다섯 번 갔었다. 어떤 사형수는 잠시 후면 죽을 것임에도 신고 가던 까만 고무신이 벗겨지자 되돌아가서 신고 오는가 하면 어떤 사형수는 사형이 곧 집행되는데 소변을 보겠다고 옷을 벗겨달라고 한다. 사형 집행관이 그냥 옷에 보라고 해도 굳이 벗겨 달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벗겨 주었지만 벌벌 떨기만 하고 소변을 보지 못했다. 어떤 사형수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물으면 남기는 말 대신 담배를 달라고 한다. 담배를 주면 사시나무 떨듯떨며 피운다.

나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한순간만이라도 더 목숨을 연장하고자 안간힘을 쓰는 인간의 비참하고 처절한 경련을 보았다.

내 인생의 결과는 내가 살아온 삶이며 내가 만든 것이다. 인생은 연습이 아니다.

김우영 목사(만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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