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전대환 채널 바로가기

실린 곳 남산편지 248 
우리나라 옛 선비들은 관료사회의 청렴도를 사불삼거(四不三拒)란 불문율로 측정하였습니다.

四不에서 一不은 부업(副業)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것었습니다. 관료는 아무리 작은 부업이라도 갖게 되면 부패해진다고 믿었습니다. 조선 선조때 호조(戶曹)에 이강원이란 6품직관리가 어느날 귀가해 보니 아내와 동생이 울긋불긋한 청국 비단을 방안에 쌓아놓고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이게 웬 비단이냐고 물으니 그의 아내가 생활이 너무 어려워서 그동안 동생과 함께 비단장사를 해왔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이튿날 호조에 사직서를 냈습니다.

二不은 관료재임중 재산을 늘리지 않는 것이고, 三不은 재임중에는 집을 늘리지 않는 것, 四不은 재임중 그 고을의 특산물을 먹지않는 것입니다. 기건이란 사람이 제주목사로 부임해와 떠날때까지 전복을 한점도 입에 대지 않았던 것이나, 합천군수들이 재임중 은어를 먹지 않았던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한편 삼거(三拒)는 주로 청탁과 관련된 것들이었습니다.

一拒는 지체높은 세도가들의 부당한 청탁을 단호히 거절하는 것, 二拒는 친지의 합당한 청을 들어준 다음에 절대로 답례를 받지 않는 것, 三拒는 재임중 이유 없이 재물을 받지 않는 것입니다.

중종때 영의정이었던 성희안이 어느날 청송부사 정붕에게 편지를 써서 청송특산물인 꿀과 잣을 조금 보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 편지를 받은 정붕은 성희안에게 이렇게 썼습니다. "잣나무는 산위에 있고, 꿀은 꿀통에 있다." 말하자면 높으신 분이 손을 벌려도 이에 단호하게 거절하는 꼿꼿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야기모음 사용 안내
628 기타 이야기 테너 도밍고의 성공
627 기타 이야기 나는 정말 부자인가 - 체크리스트
626 우리나라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짜장면
625 우리나라 이야기 여인도(女人島)
624 우리나라 이야기 그 남자와 그 여자
623 우리나라 이야기 100번째 손님
622 우리나라 이야기 효자와 산삼
621 우리나라 이야기 탱자나무 이야기
620 우리나라 이야기 개똥
619 우리나라 이야기 살모사
618 다른나라 이야기 남의 아이를 가진 아내를 용납한 징기스칸
617 우리나라 이야기 황당한 이혼 사유들
616 우리나라 이야기 귀이개에 찔려 죽은 노인
615 다른나라 이야기 17세기 유럽 첫날밤은 "공개섹스"
614 우리나라 이야기 감동의 주례사
613 우리나라 이야기 대장장이를 깨우친 이항복
612 우리나라 이야기 새롭게 읽는 토끼와 거북이
611 기타 이야기 사마리아 사람
610 우리나라 이야기 지네와 두꺼비
609 다른나라 이야기 마음을 읽다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