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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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곳 남산편지 299 
중미 카리브 해상에 있는 나라 푸에르토 리코의 국립미술관에는 죄수의 몸으로 아랫도리만 수의를 걸친 노인이 젊은 여자의 젖꼭지를 빠는 '노인과 여인' 이라는 그림 한 폭이 걸려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늙은 노인과 젊은 여자의 부자유스러운 애정행각을 그린 이 작품에 불쾌한 감정을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런 해괴망측한 그림이 어떻게 국립미술관의 벽면을 장식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미술관의 입구에..."

하고 불평을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그림에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수의를 입은 노인은 바로 젊은 여인의 아버지이며 커다란 젖가슴을 고스란히 드러내 놓고 있는 여인은 노인의 딸입니다. 이 노인은 푸에르토 리코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운 투사이었습니다. 독재정권은 그 노인을 체포해 감옥에 처넣고는 가장 잔인한 형벌을 내렸습니다. '음식물 투입 금지'가 그것입니다. 노인은 감옥에서 서서히 굶어 죽어갔습니다. 해산한 지 며칠이 지나지 않은 딸이 무거운 몸으로 감옥을 찾아 왔습니다. 아버지의 임종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앙상하게 뼈만 남은 아버지는 마지막 숨을 헐떡이고 있었습니다. 그 딸은 아버지를 위해 젖가슴을 풀었습니다. 그리고는 아버지의 입에 물렸습니다.

"노인과 여인"이란 이 그림은 부녀간의 사랑과 헌신과 애국심이 담긴 숭고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푸에르토 리코인들은 이 '노인과 여인'이란 그림을 그들의 민족혼이 담긴 '최고의 예술품'으로 자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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