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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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날 2004-07-09 
실린 곳 《세 치 혀가 백만 군사보다 강하다》 
옛날 진나라에는 서특노색(西特努塞)이라는 사람이 황궁의 관리로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조정에 나가기에 앞서 관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대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대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두 알고 있으니, 믿지 못하겠다면 내기를 하자꾸나."

관원들은 서특노색의 지모가 출중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가 이 정도까지 호언장담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들은 황제 앞에서 서특노색을 망신시키려고 저마다 은자 한 냥을 걸고 내기를 하는 데 동의했다. 황제 역시 서특노색이 질 거라고 확신했다.

내기가 시작되었다. 서특노색은 서두르지 않고 말했다.

"저는 여기 계시는 분들의 생각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이렇게 생각하고 있죠. '내 생각은 아주 견고하다. 나는 평생 황제께 충성하면시 영원히 배반하지 않겠다.' 여러분은 지금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 분들은 자리에서 나와 주십시오."

관원들은 이 말을 듣자 서로 멀뚱멀뚱 쳐다보면서 어찌해야 좋을지 몰랐다. 어느 누구도 감히 자리에서 나갈 수 없었으며, 결국 모두 내기에서 졌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가령 서특노색의 말이 맞다고 인정하면 은자 한 냥을 내놓아야 할 뿐만 아니라 그의 총명함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셈이 된다. 반대로 서특노색의 말이 틀렸다고 말한다면, 스스로 황제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 되어서 목이 날아갈 위험이 있다. 게다가 서특노색의 말이 맞다고 히든지 아니띤 틀리다고 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아 한다. 하지만 어느 누가 목이 떨어질 위험을 감수하겠는가!

리이위(장연 역/리이위 편), 《세 치 혀가 백만 군사보다 강하다》(김영사, 2004), 220-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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