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편이 부인과의 대화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부인의 청각을 의심하게 되었다. 그래서 부인 몰래 이를 시험해보기로 했다. 어느 날 그는 방 한쪽 구석에 돌아앉았고 부인은 반대편 구석에 돌아앉게 했다. 그는 조그마한 목소리로 “여보,내 말이 들려?”하고 물었다. 그러나 대답이 없었다. 좀더 가까이 가서 물어도,더 바짝 다가가서 같은 말을 물어도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드디어 그는 부인의 등뒤에 다가가서 “여보,이제 내 말이 들려?”하고 물었다. 그러자 부인은 귀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벌써 네번째 대답이에요” 이 남편은 자신에게 청각장애가 있는 것을 모르고 부인이 잘 듣지 못한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도 이런 잘못을 범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그것은 마치 자신이 빨간 안경을 쓰고 있는 것도 모른 채 “왜,세상이 이렇게 붉으냐”고 불평하는 것과 같다.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태복음 7:3)
이영무 목사(영신교회)
1. 20021221 Daily Br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