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내 마음은

by 마을지기 posted Mar 18, 2004
Extra Form
보일날 2005-12-15
출처 유치환 외(김미강 편), 《사랑하였으므로 진정 행복하였네라》(숲속의 꿈, 2003), 26-27쪽
책본문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오,
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 주오.
나는 달 아래에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오,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김동명, 「내 마음은」)
나는 호수의 물방울이 되어
그대가 저어오는 뱃전에 부서지겠습니다.

나는 그대 방의 촛불이 되어
그대를 위해 최후의 한 방울까지 타겠습니다.

나는 그대 곁의 나그네가 되어
그대가 부는 피리소리를 밤새 듣겠습니다.

나는 그대 뜰의 낙엽이 되어
그대가 사는 집에서 그대에게 밟히겠습니다.


(▶를 누르시면 음악이 나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437 2009-06-23 은덕을 잊지 않는 것 3691
436 2010-11-16 은행(銀杏) 4307
435 2010-08-12 음식의 맛, 음식의 영혼 4919
434 2005-07-25 읍내 교회 2627
433 2006-06-13 응답 받는 기도 3591
432 2003-11-14 의로운 판사님 1851
431 2005-05-04 의미 있는 행동 2995
430 2004-04-08 의사는 철학자여야 한다 2161
429 2004-01-29 의식의 키는 죽을 때까지 자란다 2158
428 2008-11-27 의심에 대하여 2652
427 2006-02-07 의심은 살인죄다! 2924
426 2005-06-10 의심을 해소하려면 2936
425 2005-02-16 의심의 원인 2819
424 2004-06-19 의지하지 마라 2627
423 2010-02-08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4438
422 2008-10-17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3219
421 2008-02-29 이 세상에서 더욱 더 아름다운 사람 3586
420 2003-12-16 이 음식 어디서 왔는가 1967
419 2009-02-04 이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3478
418 2004-12-04 이 하늘 아래 사는 일이 304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