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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뿌리는 사람

by 마을지기 posted Jul 2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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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5-12-22
출처 최인호,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여백미디어, 2000), 232쪽
책본문 밀레는 재능이 번득이는 천재적인 화가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농민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여 감동을 준 위대한 화가였습니다. 특히 하루의 일을 끝내고 노을 진 지평선 너머에서 들려오는 성당의 종소리를 들으며 모자를 벗고 기도를 드리고 있는 한 농민 부부의 모습을 그린 ‘만종’은, 가난한 농촌 속에 종교적 생명을 불어넣음으로써, 그를 화가에서 인생의 창조자로 승화시켜주었습니다.

밀레가 이렇게 변했던 것은 예술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도시에서의 화려한 성공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그리느냐는 것이 예술적 본질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밀레는 ‘씨 뿌리는 사람’을 통해 농부들이 밭에 씨를 뿌리듯 화가 역시 예술의 밭에 씨를 뿌리는 농부임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농부가 씨를 뿌리듯 일을 하는 사람은 때를 잘 알아서 놓치지 않는 사람입니다. 농부가 밭을 갈듯이 일을 하는 사람은 무엇을 하든지 서두름이 없습니다.

농부가 땅에서 소출을 얻듯 일을 하는 사람은 자기가 거둔 것을 자기 것이라 생각지 않습니다. 농부가 추수를 하듯 일을 하는 사람은 거둔 것에 대해 감사하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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