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사람에의 기원

by 마을지기 posted Sep 15, 2005
Extra Form
보일날 2006-01-19
출처 박목월, 《크고 부드러운 손》(민예원, 2000), 19쪽
책본문 아스팔트 길이 길이 아니듯
인간이라 불리우는 것에
사람이 없었다.
적당하게 길들인
인간의 수풀 속에서
사람이 아쉬울 때,
도로포장 공사장 구석에서
한 여인은
그 든든한 젖무덤을 내놓고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있었다.
일그러진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그녀의 눈매.
그녀의 포옹.
어머니로서의 자애.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

― 박목월의 시 〈사람에의 기원〉 전문.
가장 인간다운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가 젖통을 내놓고
아기에게 젖을 주는 모습을
요즘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사람 아기에게 사람의 젖을 먹이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고 인간다운 일임에도
소젖을 먹이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된다면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다시 떠올려볼 일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677 2003-08-01 선(善)을 이루는 일 2121
1676 2003-08-02 둘 다 1927
1675 2003-08-03 학자 1928
1674 2003-08-04 유대 학문의 전체 2040
1673 2003-08-05 자식 가르치기 2003
1672 2003-08-06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055
1671 2003-08-07 헛되이 보낸 시간이란 2051
1670 2003-08-08 행복은 언제나 불행과 함께 온다 2041
1669 2003-08-09 참을성을 잃는 것과 돈을 잃는 것 2046
1668 2003-08-10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1909
1667 2003-08-11 세 친구 1960
1666 2003-08-12 분노의 감정 관찰하기 1792
1665 2003-08-13 학교란 1890
1664 2003-08-14 결점 1837
1663 2003-08-15 인생의 일곱 단계 1887
1662 2003-08-16 유일한 승리 1822
1661 2003-08-17 세계의 여론을 신뢰하지 않는다 1700
1660 2003-08-18 초저녁 1807
1659 2003-08-19 작별인사 1790
1658 2003-08-20 허술한 지붕에서 비가 샌다 183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