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꽃을 바치는 노래

by 마을지기 posted Aug 31, 2004
Extra Form
보일날 2006-01-26
출처 정진권, 《옛시가 있는 에세이》(범우사, 2003), 21-22쪽
책본문 자줏빛 바위 가에 암소 버리고
험한 벼랑 높이 올라
꽃을 꺾었네.

이 몸을 부끄리지 않으신다면
이 꽃을 그대에게
바치오리다.

만일 우리가 이 이야기에서 노래를 뺀다면 어떻게 될까? 주고받는 꽃이야 그대로 있겠지만 멋은 이미 사라지고 없을 것이다. 우리의 생활에 노래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밤길의 주정꾼도 노래를 부르며 가면 덜 밉다.
사용처 1. 20040916 구원의 길, 행복의 길.
신라 성덕왕(聖德王) 때 수로(水路)라는 아름다운 여인이 길을 가다가 어느 바닷가에 이르러 점심을 먹을 때, 수로 여인이 바닷가 천 길 높이 솟은 바위 위에 철쭉 꽃이 아름답게 핀 것을 보고 그걸 가지고 싶다 했으나 아무도 나서지 않았습니다. 이 때 소를 몰고 지나가던 노인이 위험을 무릅쓰고 그 꽃을 따다가 그 여인에게 바치며 불렀다는 노래입니다.

사랑의 장벽이 아무리 높다고 해도 노래가 그것을 허물어버릴 수 있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897 2006-01-19 사람에의 기원 3246
896 2006-01-20 책 속에 든 보물 3052
895 2006-01-21 사내아이 호르몬 3007
894 2006-01-23 미워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3189
893 2006-01-24 남을 도울 때는 3206
892 2006-01-25 여자 나이 3237
» 2006-01-26 꽃을 바치는 노래 3040
890 2006-01-27 내가 그에게서 사랑을 느끼는 것은 3429
889 2006-01-31 큰바위얼굴 2918
888 2006-02-01 아버지의 마음 3088
887 2006-02-02 빨리 달리는 비극 2874
886 2006-02-03 한 번의 실수 때문에? 2990
885 2006-02-04 인도 사람들의 제사 3015
884 2006-02-06 이유를 물어보는 연습 2847
883 2006-02-07 의심은 살인죄다! 2924
882 2006-02-08 선행과 악행 3037
881 2006-02-09 명예로운 과학자 2872
880 2006-02-10 절호의 타이밍을 노려라 2967
879 2006-02-11 ‘구제’(救濟)란 없다 2841
878 2006-02-13 자연의 친구들이 돕는다 305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