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구제’(救濟)란 없다

by 마을지기 posted Dec 18, 2005
Extra Form
보일날 2006-02-11
출처 정찬주, 《자기를 속이지 말라》(열림원, 2005), 229쪽
책본문 불교에는 ‘구제’(救濟)란 말이 없습니다. 남을 돕는다면 부자가 가난한 이를 돕는 태도인데, 이것은 참으로 남을 도울 줄 모르는 것입니다.

병든 부모를 자식이 모시듯, 배고픈 스승께 음식을 드리듯, 떨어진 옷을 입으신 부처님께 옷을 올리듯 하여 모든 ‘남’을 항상 받들어 모시는 태도만이 진정으로 남을 돕는 것입니다.

구제라 함은 이와 반대로 약하고 가난한 상대를 불쌍한 생각으로 돕게 되는바, 이는 상대의 인격에 대한 큰 모독이니 불교에서는 구제란 있을 수 없습니다.

어디를 가나 배고픈 부처님, 옷 없는 부처님, 병든 부처님이 많습니다. 이런 무수한 부처님들을 효자가 부모 모시듯이, 신도가 부처님 받드는 성심으로 여기며 돕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이니 ‘봉사’가 있을 뿐 구제는 없습니다.
사용처 1. 20081019 구미안디옥교회 주일예배.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자매 가운데,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마태복음서 25:40).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 이 사람들 가운데서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하지 않은 것이 곧 내게 하지 않은 것이다"(마태복음서 25:45).

불쌍한 사람을 위한 구제란 없습니다. 다만 내가 남을 위해 뭔가 하는 일이 있으면 그것은 곧 부처님께 해드리는 것이요, 예수님께 해드리는 것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17 2010-08-31 가장 뜻깊은 날 4915
116 2010-03-22 싸움의 상지상책(上之上策) 4916
115 2010-08-12 음식의 맛, 음식의 영혼 4919
114 2011-02-28 조언은 일이 시작될 때부터 4925
113 2011-03-07 고독한 사람 4927
112 2010-08-09 길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4929
111 2011-03-31 호의를 베풀고 나서 4929
110 2010-06-16 진정 그를 이롭게 할 수 있다면 4930
109 2010-06-08 부동산 투자 4940
108 2011-02-09 "비싼 밥을 먹었습니다!" 4942
107 2010-09-30 모르는 게 약 4944
106 2010-04-30 가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4947
105 2010-08-24 "벌레들도 빈 집에선 일찍 죽는다!" 4948
104 2010-10-06 남을 설득한다는 것 4948
103 2010-10-04 "경계하라, 그 사람을!" 4958
102 2010-06-29 "이생이 그리도 고달프거든" 4968
101 2011-02-21 다만 바라는 바는 4970
100 2010-07-14 누가 틀린 정보를 계속 고집할 때 4973
99 2010-08-10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4975
98 2010-06-23 어머니와 아내의 차이 49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