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세상을 세탁하는 장면

by 마을지기 posted Mar 26, 2005
Extra Form
보일날 2006-02-28
출처 류시화 편,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나무심는사람, 1999), 60쪽
책본문 지난 밤에 나는
하늘에서 부드러운 비를 내려
신이 이 세상을 세탁하고 있음을 보았다.
그리고 아침이 왔을 때
신이 이 세상을 햇볕에 내걸어
말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모든 풀줄기 하나
모든 떨고 있는 나무들을 씻어놓으셨다.
산에도 비를 뿌리고
물결 이는 바다에도 비질을 하셨다.

지난 밤에 나는
신이 이 세상을 세탁하고 있음을 보았다.
아, 신이 저 늙은 자작나무의 깨끗한 밑둥처럼
내 혼의 오점도
씻어 주지 않으려는지.

(윌리엄 스티저)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것은 하느님께서
세상을 세탁하시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어딘가에서 폭풍이 일어나는 것은 하느님께서
세상을 대청소하시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내 마음에 요동이 일어나는 것은 하느님께서
나를 세탁하시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열이 머리 끝까지 치미는 현상은 하느님께서
나를 대청소하시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877 2006-05-16 창조주가 존재한다는 증거? 2988
876 2006-05-15 왜 어린이가 천국에 어울리는가? 2937
875 2006-05-13 가장 사나운 짐승 3263
874 2006-05-12 “저를 해방하소서!” 2950
873 2006-05-11 복된 사람 3158
872 2006-05-10 다정하신 아버지 3095
871 2006-05-09 상황 변화를 읽어라! 3097
870 2006-05-08 노인의 명예 2908
869 2006-05-06 보이지 않는 손 2993
868 2006-05-04 “나는 인도인입니다” 2877
867 2006-05-03 모국어가 국어이고 공용어인 나라 3487
866 2006-05-02 비전 그리기 3179
865 2006-05-01 지구의 생명은 나의 생명 3246
864 2006-04-29 희망이란 3262
863 2006-04-28 잘려나간 가지 3130
862 2006-04-27 하느님이 고통의 원인인가? 2958
861 2006-04-26 짐의 무게 3272
860 2006-04-25 “그건 오해입니다!” 3157
859 2006-04-24 매사를 매듭짓는 쾌감 3156
858 2006-04-22 바다의 하소연 307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