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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는 것을 막기 위하여

by 마을지기 posted Mar 2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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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6-03-07
출처 오쇼 라즈니쉬(류시화 역), 《사랑의 연금술 1》(김영사, 1998), 142-143쪽
책본문 예수의 스승은 세례 요한이었다. 요한이 가르친 것은 다름 아닌 바로 이것이다. "회개하라. 심판의 날이 가까이 왔다." 이것이 바로 그의 가르침이었다. 그는 매우 거센 사람이었고, 위대한 혁명가였으며, 나라 안을 이 구석에서 저 끝까지 오직 이 메시지만을 들고 다니면서 외쳤다. "회개하라. 심판의 날이 아주 가까이 왔다." 기독교가 윤회의 이론을 완전하게 버린 것은 이 때문이다. 예수가 윤회되는 인생에 대하여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는 알고 있었다. 끊임없이 윤회되는 굴레가 있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예수는 회개를 전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 윤회의 이론을 버렸다.

수많은 생이 있고 그대가 또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그대의 회개는 전적인 것이 되기 힘들다. 그대는 기다릴 수 있고, 연기할 수가 있다. 그대는, "지금 생에서 실패한다 해도 그다지 큰 문제는 아니다. 다음 생이 있지 않은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힌두교도와 불교도들이 저지르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이 윤회의 사상 때문에 그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민족이 되어 버렸다. 이 윤회의 이론은 옳다. 그것이 문제다. 그 이유로 해서 그들은 항상 뒤로 미루는 것이다. 서두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서두를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해서 힌두교도들은 결코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 그들은 결코 시계 따위를 발명한 적이 없으며. 만일 그들에게 맡겨 두었다면 시계라는 것은 아직까지 발명되지 못했을 것이다. 힌두교의 정신으로 볼 때 시계라는 것은 정말 낯선 물건에 지나지 앉는다. 힌두교도의 집에 시계가 걸려 있다는 것은 정말 어울리지 않는 일이다.

시계는 기독교의 발명품이다. 기독교에서는 시간은 짧은 것이며, 게다가 빨리 달려가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단순한 시계가 아니라 손에서 빠져 달아나는 짧은 생명을 가리킨다. 한 번 죽으면 그것으로 마지막이다. 결코 뒤로 미룰 수가 없는 것이다.

이 모든 생각은 뒤로 미루는 행위를 막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예수와 예수의 스승이며 예수를 신비 속으로 인도한 세례 요한, 그들의 모든 가르침은 바로 이것이다. "회개하라. 이제 지체할 시간이 없다. 더 이상 미루지 말라. 미루게 되면 너희는 모두 잃고 만다."

그들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을 만들어 내었다.

만일 내가, 오늘이 최후의 날이고 내일이면 수소폭탄이 떨어질 것이라고 갑자기 말한다면, 그리고 회개하라고 말한디면, 그대의 전 존재는 긴장하고 집중하며, 지금 그리고 여기에 존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때 그대 존재 깊숙한 곳에서 하나의 외침이, 하나의 야생의 부르짖음이 터져나올 것이다. 그것은 말로써 표현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것은 말보다 더 실존적일 것이다. 그것은 가슴 속에서 터져 나오는 것이다. 그대의 두 눈만이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그대 가슴도 눈물로 가득 찰 것이다. 그대는 이제 기회를 놓쳐 버렸기 때문에 그대의 존재 전체가 눈물로 가득 찰 깃이다.
오쇼 라즈니쉬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는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리스도교와 힌두교 교도들이 시간을 인식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것은 잘 지적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승의 주민등록번호나 명찰을 저승까지 가지고 갈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윤회를 믿는 교도들도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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