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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에서도 호황을 누린 이야기

by 마을지기 posted Nov 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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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6-03-30
출처 장태원 편, 《유머와 지혜》(도서출판 Grace Top, 1997), 54쪽
책본문 1992년 4월, LA 흑인 폭동 때의 일이다.

대부분의 한인들 가게가 불에 타 버렸다. 그 피해는 실로 엄청났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 오히려 흑인들의 도움을 받은 상점도 있었다.

매일 저녁, 상점의 물건을 정리할 때면, 거의 팔지 못할 정도의 식품이 생기면 쓰레기통에 버린다. 그때 주인이 그 중에서 먹을 만한 것을 골라 깨끗이 포장해서 상점 주변의 굶주린 흑인들에게 주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상점 한 모퉁이에 베니어판 몇 장으로 그들의 휴식처도 만들어 주었고, 그들은 대신 밤에 상점을 잘 돌보아 주었다고 한다.

흑인 폭동이 나던 날, 그 걸인들이 그들의 패거리들을 몰고 와서 그 상점을 지켜주었다고 한다.

모든 상점이 불 타, 생활필수품이 귀할 때 그 가게는 큰 호황을 누렸다고 한다.
사용처 1. 20151206 일 한울교회 주일예배 설교.
1995년 봄, LA의 한인 밀집 지역.
한인이 운영하는 백화점에 갔더니 셔터는
반쯤 내려져 있고 문은 잠겨 있었습니다.
안에는 불이 켜 있고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영업을 하는 건가, 의아해 하면서도
인터폰을 눌렀더니 그제야 문이 열렸습니다.
폭동사건이 났던 게 몇 년 전이었는데도
그 때까지도 도시가 '살벌'했습니다.

난리가 났던 당시에는 얼마나 참혹했을까,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호황을 누렸다면
덕을 많이 쌓은 가게였을 것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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