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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은 열려 있었습니다!”

by 마을지기 posted Feb 1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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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6-03-31
출처 알랭 르 니네주(김웅권 역), 《프랑스 고교생들의 우화철학》(이루파, 2005), 28-29쪽
책본문 어떤 여행자가 율법의 문 앞에 도착한다. 파수꾼 한 명이 이 문을 지키고 있다. 여행자는 파수꾼에게 지나가게 해 달라고 말한다.

파수꾼이 말했다.

“때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행자는 문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기다린다. 많은 시간이 흐른다. 남자는 끊임없이 기다린다. 파수꾼은 이제 문 앞에 진을 친 끈질긴 방문자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몇 년이 흐르고, 또 다시 몇 년이 흘렀다. 남자는 여전히 문 앞에 있다. 이제 매우 늙은 모습이다. 그는 안개 너머로 보이듯이, 문 뒤에서 희미한 빛이 갑자기 보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몸에서 점점 힘이 빠진다. 그는 죽음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그는 숨을 거두기 전에 겨우 기력을 찾아 파수꾼을 부른다.

“왜 그대는 나를 통과시키지 않았는가?”

파수꾼은 알아듣지 못한다. 그는 몸을 숙이고 죽어 가는 자의 입 가까이 자신의 귀를 들이댔다. 죽어가는 자는 다시 이렇게 중얼거린다.

“왜 그대는 나를 통과시키지 않았는가?”

그러자 파수꾼이 대답한다.

“이 문은 열려 있었습니다. 문은 항상 열려 있었죠. 그 문은 당신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당신은 죽게 됩니다. 너무 늦었습니다.”

이 말을 하고 파수꾼은 문을 닫고 가 버린다. 잠시 후 여행자는 죽는다.
사용처 1. 20081214 일 구미안디옥교회 주일예배.
‘저 문은 나를 들어가게 하는 통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긍정적인 사람입니다.
‘저 문은 나를 막는 장애물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부정적인 사람입니다.

긍정적인 사람은 문이 있을 때 당연히
열려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열어봅니다.
부정적인 사람은 문이 있을 때 당연히
잠겨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포기합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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