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말씀의 실상

by 마을지기 posted Apr 01, 2006
Extra Form
보일날 2006-04-05
출처 구상, 《홀로와 더불어》(황금북, 2002), 56-57쪽
책본문 영혼의 눈에 끼었던
무명(無明)의 백태가 벗겨지며
나를 에워싼 만유일체(萬有一切)가
말씀임을 깨닫습니다.

노상 무심히 보아오던
손가락이 열 개인 것도
이적(異蹟)에나 접하듯
새삼 놀라웁고

창밖 울타리 한 구석
새로 피는 개나리꽃도
부활(復活)의 시범(示範)을 보듯
사뭇 황홀합니다.

창창(蒼蒼)한 우주, 허막(虛莫)의 바다에
모래알보다도 작은 내가
말씀의 신령한 그 은혜로
이렇게 오물거리고 있음을
상상도 아니요, 상징(象徵)도 아닌
실상(實相)으로 깨닫습니다.

구상, 〈말씀의 實相〉 전문.
사용처 1. 20100404 일 한울교회 주일예배 설교.
2. 20110424 twt.
3. 20141014 월 경북노회 제134회 제1차 임시회 개회예새 설교.
울타리 구석에 소문 없이 핀 개나리꽃을
부활의 시범으로 볼 줄 안다면,
산골짝 한켠에 수줍게 핀 진달래를
경이롭게 볼 줄 안다면 그는 시인입니다.

무심히 여겼던 손가락이 열 개임을 보고
그것을 기적이라고 고백할 수 있고
손가락과 조물주께 감사할 줄 안다면
그의 눈은 백태가 벗겨진 혜안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077 2003-09-17 마음이 서로 통하면 2298
1076 2009-12-04 마음이 피로하면 몸을 움직여 보라! 4477
1075 2009-04-02 마주 보고 대화하라! 3301
1074 2008-12-02 마중 3191
1073 2005-06-30 마중물 2706
1072 2004-10-04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을 때 2489
1071 2011-02-18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를 여행한다! 5254
1070 2004-01-26 만족이란 2104
1069 2005-08-08 만족할 줄을 알아라 2935
1068 2004-08-05 만질 수 있는 기회를 줍시다 2233
1067 2009-06-02 많은 일이 겹쳐 당황될 때 3347
1066 2005-06-17 말 대신 닭 2721
1065 2009-02-20 말 속의 뜻 3486
1064 2005-02-18 말과 생각의 거리 2425
1063 2005-08-19 말끔히 씻으리라 2531
1062 2009-06-08 말만 잘 간직하고 있으면 3411
» 2006-04-05 말씀의 실상 3097
1060 2004-02-24 말없이 있어도 지루하지 않은 사람 1713
1059 2005-11-11 말에 대한 다짐 2543
1058 2005-10-08 말이 많다는 건 315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