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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갈아엎는 달

by 마을지기 posted Jun 2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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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6-04-18
출처 신동엽(최성수 편), 《선생님과 함께 읽는 신동엽》(실천문학, 2004), 81쪽
책본문 강산을 덮어, 화창한
진달래는 피어나는데,
출렁이는 네 가슴만 남겨놓고, 갈아엎었으면
이 균스러운 부패와 향락의 불야성 갈아엎였으면
갈아엎은 한강 연안에다
보리를 뿌리면
비단처럼 물결칠, 아 푸른 보리밭.

강산을 덮어 화창한 진달래는 피어나는데
그날이 오기까지는, 4월은 갈아엎는 달.
그날이 오기까지는, 4월은 일어서는 달.

(신동엽의 시 〈4월은 갈아엎는 달〉 중)
일본의 압제에서 벗어나 해방을 맞던 날,
나라가 들썩이는 감동의 날이었습니다.
해방의 현장을 경험하는 날이었습니다.
압제자 일본인들과 친일파들은 빼고.

4.19혁명으로 독재자 이승만이 물러나던 날,
민주의 희망을 본 감동의 날이었습니다.
민주의 기쁨을 경험하는 날이었습니다.
독재자 이승만과 그 앞잡이들은 빼고.

비록 마음고생, 몸고생은 많았지만
중요한 역사의 현장에 있었다는 것은
두고두고 곱씹을 영광의 이야깃거리입니다.
역사에 오명을 남기게 될 사람들은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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