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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도인입니다”

by 마을지기 posted Nov 2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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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6-05-04
출처 T.T. 문다켈(황애경 역), 《소박한 기적》(위즈덤하우스, 2005), 64-65쪽
책본문 어느 날 마더 테레사와 함께 전차를 타고 아우라로 가고 있었습니다.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의 일이지요. 어디를 가든 사람들은 힘겹게 얻은 자유에 대해서, 그리고 외국인이 만들어놓은 법의 족쇄를 차고 겪었던 압박과 설움에 대해서 말하고 또 말하곤 했습니다.

전차 안의 사람들이 벵골 여성처럼 하얀 사리를 입고 있는 마더 테레사를 보았습니다. 그분이 외국인인 것을 알아차리고 경멸하듯 말했습니다. “이제 해방된 인도에서 외국인이 도대체 무슨 일을 하겠다는 거야? 인도인들을 힌두교에서 그리스도교로 개종시키려고 하는 거 아냐? 외국인은 모조리 짐짝처럼 싸서 자기 나라로 보내야 해.” 그리고 마음 놓고 욕하고 비웃어댔습니다. 마더 테레사가 벵골어를 모르는 줄 알았던 거지요.

마더 테레사는 인도인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인도는 세속 국가로서 모든 사람이 어떤 종교든 전할 수 있는 법적인 권리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분은 자신을 모욕하는 사람들을 너그럽게 용서하는 눈길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벵골어로 조용하면서도 아주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나는 인도인입니다. 그리고 인도는 내 나라입니다.”

전차 안의 사람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모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그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무례한 언행을 부끄럽게 여겼습니다. 기차 안에는 침묵이 흘렀고, 아우라 역에 도착할 때까지 입을 여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마더 테레사가 스스로 인도인이라 여기고, 남에게도 인도인임을 자쳐했듯이, 외국에 나가 봉사하려는 사람들은 철저히 그 나라의 귀신이 되어야 합니다.

지구상의 어느 나라를 가든지 그 나라를 불쌍한 나라로 여기고, 거기 사람들을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여기면서 뭔가를 하려고 하는 사람은 그 나라와 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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