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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
2006-05-06 |
출처 |
최인호,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여백미디어, 2000), 79-80쪽 |
책본문 |
서양에선 하느님을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 유명한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아담 스미스(1723~1790)인데, 그는 그의 명저인 《국부른(國富論)》에서 개인의 이기심에 입각한 경제 행위가 결국 사회적 생산력의 발전에 이바지하며 이러한 사적 이기심과 사회적 번영을 매개하는 것은 하느님의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 이후부터 경제뿐 아니라 사회, 역사, 문화, 예술의 발전을 이끄는 힘은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학설이 등장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특히 프랑스의 신학자이자 철학자이던 샤르댕(1881~1955)은, 신학과는 정반대의 대표적 학설인 진화(進化) 속에서도 '보이지않는 손'의 끊임없는 창조가 깃들여 있으며, 이 끊임없는 창조의 중심에는 그리스도가 존재하고 있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이 이론을 '진화자로서의 그리스도'라고 부르는데, 어쨌든 이러한 사상은 21세기를 맞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에는
애국자가 따로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거기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기에
성실함 그 자체가 더 없는 애국입니다.
진심으로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창조냐, 진화냐, 따위를 따지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기에
창조에도, 진화에도 그 손길이 작동합니다.